
한국의 전통무용은 단순한 공연예술이 아니다. 그것은 공동체의 기억이며, 정서의 흐름이고, 조상과 후손이 감정을 나누는 몸짓이다. 특히 제례의식에서 행해지는 무용은 단지 아름다운 동작이 아닌 영적인 통로로 작용한다. 조선시대 이후 정비된 국가제례, 사대부 가문에서의 가묘제사, 그리고 무속을 통한 민간의례에 이르기까지, 전통무용은 ‘제사’라는 행위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감정 교환을 수행해왔다.이러한 무용은 의식의 중심이거나, 주변을 장식하는 장치가 아니었다. 무용은 조상신, 혹은 신령과 인간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공간의 기운을 정화하고, 감정의 통로를 열며, 공동체의 기억을 몸짓으로 복원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따라서 제례의식 속 전통무용은 정제된 형식 속에 깊은 철학과 정서, 문화의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