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무용은 책으로 배우는 예술이 아니다. 그 움직임은 음표로 기록할 수 없고, 텍스트로 설명될 수 없는 정서와 호흡, 눈빛과 간극의 예술이다. 전통무용의 본질은 움직임이 아니라, 움직임 속에 숨은 정신을 몸으로 옮겨가는 전수의 행위에 있다. 따라서 전통무용은 어떤 예술보다도 ‘교육’과 ‘계승’의 방식이 예술성과 직결되는 장르다.한국의 전통무용은 오랜 세월 동안 스승과 제자의 밀착 전수를 통해 이어져 왔다. 이는 단지 춤사위의 습득이 아니라, 정신의 내면화, 미학의 체화, 감정의 전이가 포함된 깊은 교육 방식이다. 전통무용은 움직임을 베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느껴야’ 전수된다.이러한 구조는 그 예술을 깊이 있게 지켜내는 원동력이지만, 동시에 현대 사회와 교육 시스템 속에서 변화와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