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무용은 텍스트로 남기 어렵다. 손끝과 발끝, 눈빛과 호흡으로 만들어낸 예술은 종이 위에서 말라버리고, 영상 속에서는 흐름을 잃는다. 그래서 전통무용은 늘 사람을 통해 이어진다.‘명인(名人)’이라 불리는 이들은 단지 뛰어난 무용수가 아니다. 그들은 한 시대의 감정과 움직임, 정신과 철학을 자기 몸에 새겨 다음 세대로 전달한 살아 있는 기록물이다.특히 한국 전통무용은 구체적인 악보나 점수화된 테크닉보다, 전수자의 몸짓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며 익히는 전통 구술문화의 일부다. 따라서 명인의 존재는 단지 예술 기술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들은 곧 예술의 매개자이자, 기억의 저장소이며, 문화의 보존자다.이 글에서는 한국 전통무용의 대표적인 명인들이 어떻게 춤을 살아왔고, 그 춤을 통해 어떤 시대를,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