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무용은 단지 동작과 리듬으로만 이루어지는 예술이 아니다. 그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선과 공간의 흐름, 감정의 전달력은 의상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한국의 전통무용에서 복식은 단순한 무대 의상이 아니라, 춤의 일부이자 감정의 확장 도구다. 옷자락이 흩날리는 속도, 소매가 휘도는 곡선, 한삼이 펼쳐지는 방향은 모두 춤의 리듬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강화하는 장치다.한국 전통 복식은 본래부터 ‘움직임 속의 미’를 고려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넉넉한 소매, 여유 있는 주름, 자연스러운 곡선은 정적인 아름다움 속에서도 움직일 때 비로소 살아나는 선과 여백을 품고 있다. 전통무용은 이 복식 구조를 예술적 언어로 끌어올렸고, 무용수의 몸이 아닌 옷이 춤추는 순간을 만들어내며 의상과 몸, 정서와 움직임이 결합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