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전통무용은 단순한 신체 움직임을 넘어선다. 그것은 감정의 흐름이 호흡을 통해 몸을 관통하고, 그 감정이 움직임으로 정제되어 나타나는 깊은 예술이다. 외형적인 동작이 아니라, 내면의 고요함과 감정의 밀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전통무용은 오히려 명상의 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승무, 살풀이, 향발무 등은 동작의 기교보다 호흡과 감정의 흐름에 중심을 두는 특징을 지닌다. 이런 무용은 기술보다 명상에 가까운 구조를 지닌다.명상은 마음을 비우고 집중하며 자기를 바라보는 행위다. 그런데 전통무용도 호흡과 시선, 손끝, 발끝을 의식하며 감정의 움직임을 스스로 조절하고 체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무용수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호흡과 함께 정리하고, 외부로 표출하기보다 내면에서 받아들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