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무용은 단지 동작으로만 완성되는 예술이 아니다. 손과 발, 한삼과 치마자락의 움직임은 분명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소리, 즉 발성과 호흡 역시 무용의 감정 전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에서는 ‘소리’와 ‘몸짓’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 속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춤을 추면서도 내면의 울림이 외부로 확산되며, 때로는 숨소리, 한숨, 기합, 장단을 읊는 발성까지 동반된다.많은 무용 학습자들은 동작에 집중한 나머지 발성과 호흡을 소홀히 한다. 그러나 무용에서 발성은 단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깨우고 동작에 생기를 불어넣는 연결 고리다. 내면의 감정이 발성을 통해 표면화되고, 그 울림이 동작으로 이어질 때 춤은 비로소 감정을 전하는 예술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