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무용은 몸으로 선과 곡선을 그리는 예술이다. 움직임 속에서 한삼이 휘날리고 치마자락이 흐르며, 무용수의 동작 하나하나는 공간 위에 선을 남긴다. 이런 이유로 전통무용은 회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한국의 고전 회화 속에서도 무용 장면은 자주 등장했으며, 춤은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감정과 시간, 이야기를 담은 회화적 소재였다. 회화가 순간을 포착하는 예술이라면, 무용은 그 순간을 이어가는 예술이다. 그러나 두 예술은 공통적으로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다.오늘날에도 무용은 시각예술의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회화뿐 아니라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통무용의 선과 움직임은 새로운 창작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이는 무용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