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무용은 단순한 동작의 집합체가 아니다. 그것은 정서의 흐름이며, 시간의 결이자 계절의 숨결을 담아낸 예술적 기록이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감정을 느끼고 사유하며 살아온 흔적은 다양한 문화 형태로 남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계절의 정서’를 몸으로 표현해낸 예술이 바로 전통무용이다. 전통무용은 봄의 생명력, 여름의 장엄함, 가을의 쓸쓸함, 겨울의 침묵을 고스란히 춤사위에 담아낸다.한국 문화에서 계절은 단순한 기후 변화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정서의 바탕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자연 환경은 문학, 음악, 그림, 옷차림, 예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쳐왔다. 전통무용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춤을 추는 시간, 의상, 장단, 감정의 흐름, 움직임의 빠르기까지 계절적 감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