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전통무용은 단일한 형식이나 정서로 설명될 수 없다. 그것은 단순한 궁중 예술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지형, 풍속, 삶의 방식, 공동체의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민속적 움직임이다. 전통무용의 본질은 ‘춤을 추는 방식’이 아니라, 왜 그렇게 춤추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배경과 정서에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지역성’은 전통무용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가 된다.강원도의 춤과 전라도의 춤은 다르다. 제주도의 무속춤과 경상도의 농악춤은 그 기원과 목적이 다르며, 동작의 질감도 완전히 다르다. 전통무용은 자연 환경, 종교 문화, 사회 구조, 그리고 역사적 경험에 따라 각 지역만의 고유한 춤사위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차이는 단지 시각적 형식에 그치지 않고, 춤이 표현하는 정서, 움직..